정부가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주이유로 내세운 것은 인구당 의사 수가 OECD 평균에 비하여 낮다는 것이다. 즉, 우리나라의 인구당 의사 수를 OECD 평균을 목표로 늘이겠다는 것이다.

하지만, 인구당 의사수는 목표가 될 수 없다. 의료의 목표는 병을 잘 고치고 이를 국민에게 부담없는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. 인구당 의사수는 목표를 위하여 줄이거나 늘일 수 있는 중간 변수 중 하나일 뿐이다. 목표를 잘 달성하고 있는 우리가 중간 변수를 급진적으로 변화시킬 이유가 없다.

결정적으로 인구당 의사 수를 늘이는 것은 곧 의사당 인구를 줄이는 것이다. 그것은 결국 의사당 환자 수를 줄인다는 것과 같다. 우리 나라의 박리다매 체제는 의사 한명이 많은 환자를 보기때문에 가능한데, 의사당 환자 수를 줄이면 박리다매 체제는 유지될 수 없다. 지금같은 낮은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.

그리고, 인구당 의사 수 증가는 치료 성과를 낮출 것도 우려된다. 환자를 많이 보는 의사의 치료 성과가 좋기 때문이다. 바꿔 말하면, 환자를 적게 보는 의사일수록 치료 성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.